스토리

LG소셜캠퍼스 스토리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플랫폼

  • 피지 오발라우 섬의 Green Sunrise 엔벨롭스

    2020-12-162384


  • LG소셜캠퍼스는 매년 10개사의 소셜펠로우를 선정하여 

    고도화된 컨설팅과 다양한 자원 연계를 통해

    친환경 분야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을 진하고 있습니다.

    LG소셜펠로우는 환경문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환경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입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비/인증)사회적기업 · (사회적)협동조합 · 자활기업 · 

    마을기업 · 소셜벤처

     

    이번에 만나보실 LG소셜펠로우는 9기로 참여한

    영농형 태양광 기술의 선도주자, '엔벨롭스(대표 윤성)'입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피지 영농형 태양광 사업’으로

    녹색기후기금 승인을 받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기금 승인을 받고 진행 계획 중이신

    <피지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려요!

     

    업 조감도, 출처:엔벨롭스 

     

    A. 사회적 임팩트를 중심으로 개발한 피지 영농형 사업은 

    국내 주도로 개발되어 최초로 승인된 녹색기후기금(GCF) 

    사업이며, GCF 내에서도 최초로 승인한 

    영농형 태양광 기술이 도입된 사업입니다.

     

    GCF가 500만 달러 (차관 및 융자)를 지원하고

     KOICA (400만 달러=에너지 저장 장치 공여), 

    피지개발은행 (100만 달러 융자), 민간투자 210만 달러

    총 1210만 달러(약 144억 원)의 규모로 진행됩니다.

     

    주 개발사인 저희 엔벨롭스는 2020년 말까지 금융 조달과 

    인·허가 과정을 매듭짓고 2021년부터 착공하여 약 4년간 

    발전소가 완공될 계획이며 주민 기술교육도 진행됩니다.

     

     

     

     

     

     

     

     

     

     

     

    남태평양에 도입되는 최초의 영농형 태양광 사업으로 

    피지 정부 입장에서도 많은 의미가 있는 사업입니다



    Q. '영농형 태양광’이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한데,

    어떤 사업인가요?

      

    영농형태 양광 콘셉트, 출처:엔벨롭스, 그림:김수정(수딩 아트) 


    영농형 태양광발전소는 태양광 구조물 아래 그늘막을 활용해 

    그 아래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첨단 기술입니다. 

    좁은 땅에 친환경 발전을 통한 작물의 기후변화 피해를 줄여 

    생산량을 보존하거나 늘림으로써 기후변화 저감과 적응이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 줄 수 있는 기후 혁신기술입니다.

     

     

    Q. 이러한 큰 프로젝트를 어떠한 계기로

    구상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이해관계자 워크숍, 출처:엔벨롭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피지(Fiji)는 알고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입니다.

    그들이 지구에 내뿜는 탄소 배출량은 선진국에 비하면 

    극소량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A. 제가 피지에서 지내던 중 2016년에 5등급 초대형 

    사이클론(태풍)이 몰아쳤고 건조 기후가 점차 심화돼 

    농작물 재배가 더 어려워졌고 

    홍수와 건조 피해도 잦아졌습니다. 

    피지 정부는 이를 위한 대응책으로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디젤발전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피지가 안고 있는 경제적/기술적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지와 같은 군소 국가들은 민간 금융이나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기 어렵습니다. 

    국가 신용도가 낮아 쉽게 융자를 얻을 수 없고 

    투자 매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ODA(공적개발원조)와 국제기구의 참여,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기업이나 민간 금융은 사업성, 국가 안전성, 신용도만을 

    중시해 안정적인 국가의 대형 사업개발을 주로 지원합니다. 

    비록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이 이뤄진다 해도 

    시골의 작은 도시들은 그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현실을 많이 보았습니다.

    엔벨롭스는 이를 해결하고자 경제적 논리만이 아닌 

    주민들의 삶을 끌어올리고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중시해 에너지 사각지대를 해소하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 지역은 특히 건조기후가 심화되고 있고 

    태양열과 복사열에 따른 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선식품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죠. 

    하지만 태양광 구조물로 적절하게 그림자를 드리워주고 

    일사량을 조절해 주면 작물의 생산량이 증가 

    혹은 유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지는 군소도서국(SIDs)이라 식량 안보도 매우 취약한데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영농형 태양광입니다.



    Q. 피지 영농형 태양광 사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친환경,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오발라우섬 사업부지, 출처:엔벨롭스 


    A.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오발라우 섬은 

    100% 전력이 보급되는 지역이지만 

    100% 디젤 화석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향후 20년 동안 약 9만 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데, 이는 디젤 경차 4000대를 전기차로 바꾸거나 

    소나무 13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해당 섬은 세계문화유산지인 레부카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여기는 디젤발전소가 24시간 가동돼 

    소음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도 타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님비

    (NIMBY) 현상으로 피지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주민은 매연과 미세먼지로 건강을 위협받고 디젤발전기의

    기름유출로 인한 식수 오염 위험이 상존합니다.

     발전소 완공시 이 같은 환경유해적인 요소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제적으로 피지 정부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오발라우 

    디젤발전소용 디젤 수입 및 디젤발전소 운영적자를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되고 

    이 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발전수익을 통해 

    향후 20년간 약 200억 원의 매출 발생이 예상됩니다.

     

    Q. ‘피지’를 영농형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 진행 국가로

    선정하셨는데, 선정 배경이 궁금해요.

     

    오발라우섬 지역정부협의, 출처:엔벨롭스 

     

    A. 저는 전 직장에서 약 3년간 피지 도심지에 파견되어 

    발전소 개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곳에 거주하며 2016년에 Winston이라는 5등급 
    초대형 태풍을 겪고 피지에 큰 피해가 온 것을 보며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남태평양 저개발국에는 눈앞의 
    생존의 문제로 이미 다가온 것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한국과 같은 선진국은 기후변화 피해에 적응력이 있고 
    자연재해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지만,

     피지 낙후지역 주민들은 그 태풍 이후 수개월간 

    심지어 1년간도 전력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기 없이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발전 인프라가 없는 것을 보고 

    개도국의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피지가 첫 사업을 위한 목표지역이 되었고요. 

     

     

    Q. 앞으로 진행될 ‘피지 영농형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의 

    청사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피지 전력청 협의 전력청장_코이카 엔벨롭스, 출처:엔벨롭스 

     

    영농형 태양광사업은 태양광 발전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하부 작물​ 생산을 통해 지역주민의 식량문제 해결 및

    소득 향상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 이를 위해 KOICA는 해당 하부 작물 농업 사업에

     대한 공여를 확정하여 발전소가 완공된 후

    2022년부터 피지 영농형 태양광 구조물을 활용한

    <기후변화 적응 농업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남태평양 기후변화 사업의

    Best Practice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피지와 주변국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엔벨롭스 사업이 녹색기후기금(GCF)의 재원으로 유치된 

    첫 사례이자 녹색기후기금 차원에서도 영농형태양광 사업을 

    승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사업이  성사되기 위해 중요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GCF26차 이사회 온라인 미팅, 피지사업 소개장면 | 출처 : GCF홈페이지

     

    A. 사회적 임팩트를 중심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저희와 같은 소셜벤처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간 국내 기업들은 기술사업 수주를 위한  

    목적으로 사업개발을 추진해왔고 이는 녹색기후기금

    재원의 성격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녹색기후기금(GCF)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문제해결을

    위한 금융인 만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그리고 사회환경적 측면에 대한 임팩트를 중시합니다.

     이러한 성격이 엔벨롭스의 사회적 임팩트 중심의

    사업개발 방식과 잘 맞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엔벨롭스에서 해당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실 거라 생각되는데, 생각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엔벨롭스 3인창업자

     

    A. 엔벨롭스는 영농형 태양광뿐만이 아닌, 

    남태평양 및 동남아시아의 개도국 낙후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적정 사업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소수력, 풍력과 같은 다양한 발전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벨롭스의 자체 사업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입니다.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이 비공식적이고 

    브로커들이 판치는 사업이란 인식을 불식시키고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요 사업분야인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기술

    타당성 검증 강화 위해 영농형 태양광 발전 및 작물생산

     통합 예측 및 모델링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에너지 개발사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 엔벨롭스가 나아갈 방향점을 알려주세요!

      

    엔벨롭스 윤성 대표


    우리나라에서 해외 사업개발이나 금융을 조달할 때

    가장 나쁜 점이 테이블 밑에서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검은 돈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협상과 같은 중요하고도 실제적인 일들은 인맥이나

    친분 혹은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위에서 찍어 누른다거나 혹은 정책의 방향에 따라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현재 개발 중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공개함으로써 여기에 모인 정보만으로도 투자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엔벨롭스의 목표이고 미래의 에너지 개발사업도 이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엔벨롭스의 비전은

    ‘빛이 오면 삶이 온다 (Bring Light,

    Bring Life)’입니다.


    전기 보급이 안된 지역에 전기를 보급해 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증진시킨다는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오지로 갑니다.

    어차피 굵직한 사업이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람들이 선뜻 가기 싫어하는 곳, 하지만 정작 피해를

    많이 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 우리의 고객입니다.

     

    그런 곳에서 큰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엔벨롭스의 가치 있는 방향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