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LG소셜캠퍼스 스토리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플랫폼

  • 청소년을 위한 커뮤니티 경험을 만들어가는 기업 <엘오이코리아>

    2023-09-08595

  • 청소년의 더 나은 삶과 성장을 위해 새로운 교육의 미래를 꿈꾸는 엘오이코리아의 최인설 대표님을 만나봅니다.

    LG소셜캠퍼스의 보금자리를 떠나 갓 졸업 기업이 된 엘오이코리아는 미래의 세상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어떤 형태의 도움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Q. ‘놀이터'의 초성을 따서 엘오이(LOE)를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자기다운 삶, 나다운 삶을 살기를 꿈꾸셨다고 들었는데요

    여러 사회문제 가운데 청소년의 삶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나요?

     

    최인설 대표: 창업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교회에서 약 11년 동안 중고등부 교사를 하고 있어요. 그동안 부모님들이 아이의 과외비와 학원비로 돈을 쓰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아왔죠. 저는 매주 교회에 가는 주말마다 일주일 단위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데요. 과외나 학원에 투자한다고 해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성적이 오르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학생이 고3이 끝날 때까지 원래 점수를 그대로 유지한 채 어른이 되었죠.

     

    문제는 고3이 딱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각개전투가 시작된다는 거예요. 계속 입시 경쟁만 하다가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놓여요. 결국 아이들은 점수에 맞춰 입학한 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선배들이 취업하는 회사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죠. 예전에 청소년이었던 친구들이 29, 30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뭐 먹고 살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 청소년들의 현실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문제를 직면하신 거군요.

     

    최인설 대표: 맞아요. 우리나라는 1년에 사교육비로 26조 원을 써요. 제가 창업을 준비할 때만 해도 19조 원이었거든요. 학생 인원은 점점 줄어드는데 아이러니하게 사교육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창업 준비 당시에 조사했던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과 맥심과 같은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소모되는 비용을 다 합친 금액이 8조 원이었어요. 누구도 원하지 않은 결과물을 위해 우리 사회가 26조 원이라는 거액을 쓰고 있는 현실을 해결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사교육을 위한 사교육까지 등장할 만큼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인설 대표: 사실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으며 잘 먹고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마음으로 사교육에 돈을 써요. 한 마디로 아이의 생존 능력을 위한 거죠. 다만, 어른들이 그동안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그러려면 본능적으로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결론이 날 뿐이에요. 청소년도 이러한 인식을 비슷하게 갖고 있어요. 주변에서 다 대학에 가야한다고 얘기하니까 우선은 대학을 가야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죠.

     

    만약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존재한다면, 부모들은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에는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아요. 아이가 잘 먹고 잘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으로 26조 원이라는 큰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현실의 문제는 어떤 특정 교과목을 잘 안다고 풀어낼 수가 없어요.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해야만 합니다.


    Q. 현재 교육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방법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들 입시 경쟁에 몰두하는 거라고 보신 거군요. 씁쓸한 현실이네요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아이들의 생존 능력을 기르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하신 것은 무엇이었나요?

     

     

    최인설 대표그 답은 찾기 위해 생존 능력을 갖춘 어른이나 청소년을 꾸준히 지켜봤어요.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공통적으로 경험해 온 것이 있더라고요. 핵심은 커뮤니티였어요. 커뮤니티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똑같이 대학에 가더라도 좀 더 성장해 나가는 원동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실은 입시 경쟁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커뮤니티 획득 전쟁과 다름없어요. 좋은 커뮤니티를 획득하기 위한 전쟁이요.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면 4년 동안 좋은 커뮤니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달리 말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대학교 진학 이전에 커뮤니티의 힘을 경험하는 일이 굉장히 드물다는 뜻이기도 해요. 굳이 입시 경쟁을 거쳐서 대학에 가야만 좋은 커뮤니티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학생 때부터 좋은 커뮤니티의 기능을 학생들이 미리 경험할 수 있었으면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갔어요.

     

     

    Q. 좋은 커뮤니티가 가진 기능에는 무엇이 있나요?

     


    최인설 대표사업을 준비하면서 좋은 커뮤니티의 기능을 3가지로 나눠봤어요. 첫째는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되는 정보예요. 남들이 보기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정보일지라도 성장의 과정을 밟고 있는 청소년들에겐 굉장히 유용한 정보들이요. 정보의 공유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이끌내거든요. 둘째는 커뮤니티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이에요. 커뮤니티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몰랐던 세상을 알게 하죠. 마지막은 파워풀한 문화입니다. 커뮤니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문화는 청소년들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요.

     

    우리의 목표는 이 세 가지를 청소년들이 고3이 되기 전에 제공해 주자는 거였어요. 꼭 좋은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그런데 사업 계획서를 써서 발표를 다녀도 처음엔 전혀 먹히지 않았어요. (웃음)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교육 회사는 다 콘텐츠를 팔았거든요. 그래서 사비를 털어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었죠. 그게 바로 LOE 1호점이었어요. 학교, 학원, , PC방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커뮤니티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더해주고 싶었어요.

     

      

    좋은 커뮤니티에 속하는 것만으로

    일상이 곧 생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돼요.

     

    Q. LOE 1호점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을 포함해서 지난 8년간 청소년들을 위한 350여 개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양한 엘오이코리아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최인설 대표:: LOE 1호점을 처음 만들었을 때, 정말 동네 아이들이 와서 누워서 쉬다 가곤 했는데요. 그때 몇몇 아이들한테 소셜벤처 경연대회라는 게 있다더라 하고 슬쩍 알려준 적이 있었어요. 우승하면 300만 원을 준다고, 친구들이랑 ‘N' 해서 가져가면 어떻겠냐고요. 그중 한 아이가 친구 2명을 섭외해 왔어요. 순수하게 돈만 보고 참여하겠다고 한 거예요. (웃음) 그 후로 저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코칭해주면서 대회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은 2015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 중 한 명은 축구를 좋아하던 친구였고, 또 한 명은 맨날 수업 시간에 엎드려서 자고 담배를 피우던 친구였어요. 그렇게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끝나고 몇 주 뒤에 어떤 어머님이 LOE 1호점에 찾아오셨어요. 맨날 엎드려서 자던 친구의 어머님이셨는데, 대회 이후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했다면서 감사의 의미로 음료수를 사 들고 오신 거예요. 그 친구가 대회 참여를 계기로 나도 하면 된다'는 인식을 처음으로 하게 된 거죠.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한두 번 하는 순간, 그때부터는 더 이상 저희의 도움이 필요 없어져요.

     

     

     

    학생들 스스로 어떤 임계점을 넘는 순간,

    생존 능력이 생기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돼요.

     

    Q. 그렇게 청소년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해 오시다가 코로나19 이후 사업구조를 전면 온라인으로 개편하셨다고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엘오이코리아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최인설 대표:: 코로나19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오프라인 공간에 아이들이 올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그때 많은 데미지를 입었죠.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에도 바로 정리하지 않고 한동안 오프라인 공간 운영을 이어갔는데 지금은 모두 정리했어요.

     

    이제는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요. 사실 코로나19가 오기 전부터 생각하던 일이었는데요.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려면 시간, 비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에너지가 들거든요. 지역의 아이들에게까지 확장하기도 어렵고요. ‘온라인을 통해서 더 좋은 정보,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에 생각이 미쳤죠. 세상에는 이런 직업도 존재하고, 이런 삶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개발팀을 세팅해 2020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Q. 그렇게 만들어진 서비스가 AI 진로 튜터링 서비스 랜드(L.and)’인가요?

     

    최인설 대표: 맞아요. 지금은 8월에 선보인 ‘L.and’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어요. 금융 서비스 토스'를 떠올릴 때 회사 이름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생각나지 않듯이, ‘L.and’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Q. L.and가 청소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 원하시나요?

     

    최인설 대표: 심플하게는 이거예요. 만약 지방에 사는 학생이라면 서울에 있는 대학생에게는 절대 과외받을 수가 없잖아요. 단순히 교육적인 면을 떠나서 그들만이 줄 수 있는 조언이나 동기부여도 받지 못하죠. 지역을 비롯해 부모의 재력, 정보력 등에 따라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퀄리티가 달라지는 거예요. 실제로 부모가 재력과 정보력이 뛰어나면 주말에도 무조건 학원에만 다니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꿈꾸는 것도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거주 지역, 부모의 재력, 정보력과 관계 없이 좋은 정보, 좋은 사람, 좋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어요. 소정의 구독료만 내면 세상에 숨어있는 다양한 직업과 세상을 만날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L.and’를 청소년 경험 구독 서비스라고도 불러요

     

     

    Q. 청소년 경험 구독 서비스라니 흥미로우면서도 정말 뜻깊은데요! L.and에는 가족들과 일상 루틴을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무엇인가요?

     

    최인설 대표: 습관을 체크하고 감정 일기를 쓰면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 가는 기능이에요. 처음에는 부모 계정과 아이 계정이 별도로 있었어요. 부모 계정은 아이의 습관 현황을 지켜보는 용도였죠. 하지만 지금은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습관을 인증하고 일기를 쓰는 형태로 바뀌었어요. 아이들도 오늘 엄마나 아빠가 습관을 인증했는지를 볼 수 있고, 서로의 성장 현황을 공유할 수 있어요. 부모가 아이들을 감시하는 일방적이고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을 탈피하려고 했죠. 앱을 사용하면서 가족이 많이 화목해졌다는 피드백을 받아요.

     

     

    Q. 청소년이 없는 가정이나 1인 가구에서도 유용할 것 같은 서비스네요. 이렇게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던 시점이 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게 된 시기와도 맞물리는 것 같아요. 엘오이코리아는 LG소셜캠퍼스와 함께 어떤 변화를 맞이하셨나요?

     


    최인설 대표: LG소셜캠퍼스에는 약 18개월 정도 머물다가 가네요. 20221월에 오프라인 공간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온라인 서비스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을 갖고 소캠에 들어왔어요. 그전까지는 기존의 체계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들어왔기에, 소캠에 입주한 것이 특히 더 의미 있었죠.

     

     

    Q. ‘L.and’의 출시라는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 직후, LG소셜캠퍼스를 졸업하셔서 더 뿌듯하시겠어요!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삶과 교육을 위해 엘오이코리아가 그리는 청사진을 들어보고 인터뷰를 마무리할게요.

     

    최인설 대표: 안타깝게도 제가 학생에서 어른이 된 지난 3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입시 경쟁은 그 형태만 달라졌을 뿐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아깝게 사용되고 있는 사교육비 26조 원을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다양한 꿈을 꾸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길 바라요.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청소년들이 몰랐던 직업, 몰랐던 사람, 몰랐던 세계에 관해 더 많이 알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저희의 바람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사교육의 굴레를 벗어나 현실을 잘 살아가는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는 엘오이코리아와의 의미 있는 인터뷰 어떠셨나요 ? 공부를 통해서도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시야를 넓히고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만 나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어요. 쏘캐미도 쏘캐미의 삶을 더 잘 영위하기 위해, 지금 당장 새로운 랜드(L.and)로 여행을 떠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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