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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LG “옆에서 쭉 지켜 보니 잘하는 기업은 이게 다르더라”

    2022-12-26984

  • [스타트업 취중잡담]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프로그램 ‘LG소셜펠로우’ 12-21기 밋업데이 취재기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취중잡담’을 게재합니다. 

    그들은 어떤 일에 취해 있을까요? 

    그들의 성장기와 고민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탐색해 보시죠.

     

    [박유연 기자 / 김영리 더비비드 기자]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다. 미래 가치를 담보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스타트업들이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미국의 경제 불황기였던 197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탄생했다. 창업자의 역량, 기업의 비전에 따라 환경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불경기에도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LG소셜캠퍼스(LG전자·화학 운영)는 12년 째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프로그램 ‘LG소셜펠로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성수동 상상플래닛 8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LG소셜펠로우 12-2기 밋업데이’가 열렸다. 현장을 찾아 한국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봤다.



    LG소셜캠퍼스의 친환경 분야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프로그램 ‘LG소셜펠로우’ 12-2 스타트업 대표들 모습. /더비비드


    ◇친환경 소셜벤처에만 주어지는 기회


    ‘LG소셜펠로우 12-2기 밋업데이’는 LG소셜펠로우 12-2기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기수 기업은 누비랩⋅만만한녀석들⋅에코인에너지⋅엘에이알⋅코스모스랩 등 5개 기업이다. 이날 행사는 5개 기업 대표가 모두 참여해 성과를 나누고, 질의응답을 통해 보완점을 공유했다.


    MYSC 해민영 디렉터의 소셜펠로우 사업 소개로 행사가 시작됐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도 12-2기 5개 기업이 모두 사업적 성과를 만들었다”며 “공식 일정이 종료돼도 후속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LG소셜펠로우 기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 CSR팀의 이영준 책임, LG사이언스파크 황선경, 조경진 책임, LG생활건강 ESG팀 성유진 팀장이 각각 기업 내 관심 분야와 협업 기대사항에 대해 말했다.



    LG소셜펠로우 12-2기에 뽑힌 5개 스타트업. /그래픽=이지혜 더비비드 디자이너


    이후 펠로우 기업의 성과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행사를 이어 갔다.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는 “LG소셜펠로우로 선정된 이후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지원금으로 사업의 내실을 다진 기업도 있었다. 만만한녀석들의 장철호 대표는 “소셜펠로우 지원금으로 목재 창고에 지게차를 들여 재활용 목재를 더 많이 보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에코인에너지의 이인 대표는 “공장에 ‘열분해공정 배기가스 실시간 공기질 측정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사업의 환경적 영향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기업 실무자가 말하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왼쪽부터) LG화학 CSR팀의 이영준 책임과 LG전자 사회공헌팀의 최건 선임. /더비비드


    성과 공유회 이후 LG그룹 실무진을 만났다. LG전자 사회공헌팀의 최건 선임과 LG화학 CSR팀의 이영준 책임을 만나 대기업은 어떤 관점으로 친환경 스타트업을 보는지 물었다.


    ①대기업이 ‘이 기업은 된다’고 판단하는 기준

    대기업의 친환경 스타트업 육성은 ESG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에 지원 기업 선정 기준 등의 원칙이 정해져 있다.


    최건 선임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전문가가 사업성을 검토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목적과 모델이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 깐깐하게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업성은 당장의 수익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대신 사회적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 이영준 책임은 “금전적 성과가 없더라도 사회적 가치가 분명하다면 소셜펠로우 사업에 선정될 수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사회적 경제 기업인 만만한녀석들의 장철호 대표와 엘에이알의 계효석 대표.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을 버는 수익 모델을 실행 중이다. /더비비드


    ②실무자가 말하는 ‘튀는 스타트업’

    최건 선임은 올해 소셜펠로우 기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업으로 중고 패션 플랫폼 ‘민트컬렉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윤회’를 꼽았다. 옷에 QR코드를 붙여 의류의 생애주기를 분석하고, 중고 의류를 유통하는 기업이다. 윤회는 LG전자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의류용 가전제품에 연계된 중고 의류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 선임은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정확해 12-1기 공식 일정을 마치고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수 있었다”며 사업의 연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LG화학에서 소셜펠로우 사업을 맡고 있는 이영준 책임은 역대 소셜펠로우 기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으로 8기 ‘공공디자인이즘’을 꼽았다. 공공성이 있는 시·공간 디자인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이 책임은 “공공디자인이즘이 후배양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꾸준하게 사회적 가치를 퍼뜨리는 것도 스타트업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LG소셜펠로우 12-2기 스타트업인 코스모스랩의 이주혁 대표와 누비랩의 박범진 리더. /더비비드


    ③대기업이 가장 잘하는 액셀러레이팅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육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단 중 하나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내부 자원이나 기술을 공개하면서 외부 기술과 정보를 도입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대기업이 갖고 있는 자원에 스타트업의 혁신 아이디어를 더하는 방식의 협업이다.


    최건 선임은 “지속적인 사업 연계 기회가 있을 때, 일회성 지원 위주로 사업을 펼쳤을 때보다 성과가 훨씬 더 좋았다”며 “앞으로 소셜펠로우 기업을 선정할 때 그룹사와의 사업적 관련성을 보다 많이 고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영준 책임은 “소셜펠로우 기업을 사내 신규사업팀에게 소개할 때 제일 뿌듯하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모다 많이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LG소셜펠로우 12-2기 스타트업들이 서로 고민하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더비비드


    ④스타트업 흥망성쇠 다 지켜봤는데, 성패는 이게 가르더라


    초기 친환경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에 대해 이영준 책임은 ‘기술력의 입증’과 ‘산업의 흐름’을 들었다. 이 책임은 “기술 중심 스타트업들은 보유한 기술력이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것임을 반드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뛰어난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시장의 수요가 적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요즘 대기업이 어떤 ESG 사업을 펼치는지 분석해보는 게 사업 아이템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책임은 “소셜펠로우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 출중한 기업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오래 퍼뜨릴 수 있는 기업을 골고루 선발하고 있다”며 “원칙을 갖고 기업을 선정했더니 12-2기 기업 모두가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LG소셜캠퍼스 12-2기인 차세대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 코스모스랩이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더비비드


    LG그룹과 사단법인 피피엘, MYSC가 주최한 밋업데이(Meet-up day)는 2022년 LG소셜펠로우로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와 투자 기업의 대외협력 담당자 등 여러 산업 분야의 인력이 모여 사업의 확장을 도모하는 행사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기술·인력 등의 자원을 연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계기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다.

     

    LG전자·LG화학은 2011년부터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면서, 환경문제 해결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LG소셜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은 최대 5000만원의 금융지원,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기업 연계 등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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