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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53265
흙살림푸드는 지난 2012년 3월 LG전자의 ‘녹색성장 산업분야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생산라인 컨설팅과 현대화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LG전자는 9200만 원의 시설개선 자금을 들여 농산물 선별 포장 등을 원활히 해주는 컨베이어시스템을 설치해줬다. 특히 LG전자 노동조합은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약 6개월에 걸쳐 공정 관리와 작업 절차 등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통해 입고품과 출고품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았던 작업장의 공정을 차별화해 물류의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변경했다.
작업장 관리자 김윤묵(34) 씨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40∼50대 여성들이 무거운 농산물을 들거나 옮길 때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았는데 LG전자의 도움으로 설비가 교체되면서 그런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함선녀(여·38) 대외협력팀장도 “대학교수와 전문가집단 등의 컨설팅은 현장 적응이 잘 안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많은 데다 농산물과 관련이 없는 대기업인 LG전자에서 지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LG전자와 노조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 중심으로 6개월동안 컨설팅을 하며 시설을 개선한 뒤 생산성이 60% 이상 높아지고 작업도 더 편해졌다”고 고마워했다.
이로 인해 흙살림푸드는 기존에 생각했던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말끔히 사라졌다. 일례로 이 회사는 전 직원이 전자제품 구입시 LG전자 제품을 먼저 찾는 등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상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윤성희(48) 이사는 “LG전자의 지원금은 물론 제대로 된 컨설팅과 생산라인 현대화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계기를 만들어줬다”며 “앞으로도 거대한 자본과 인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모든 부분에서 열악한 환경인 사회적
기업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광일 기자
2013-11-25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12501031943059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