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LG소셜캠퍼스 스토리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플랫폼

  • LG소셜캠퍼스의 '박재환 운영위원장님' 인터뷰

    2023-12-28273

  • 여러분 이번 겨울, 때에 맞지 않은 더위 혹은 급작스런 한파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여실히 느끼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환경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 느끼는 대표적인 사회 문제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망가지고, 보호하고자 처음보다 더 큰 돈을 들여야 하는 환경은 이제 개인만이 해결할 수 있는 범주에서 벗어났죠. 

    우리 사회에는 이처럼 환경 문제를 비롯해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설립된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기업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는 여러 기관들이 존재하죠. 

    LG소셜캠퍼스도 그 대표적인 일원입니다. 사회적 책임 경영, 지속가능성, 선순환 등의 기업 철학 아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는 이들을 인큐베이팅하는 LG소셜캠퍼스에 지난 여름 신규 운영위원장님이 위촉되셨습니다.

    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는 사회적기업들이 세계 우수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방향을 설정하는 박재환 운영위원장님과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Q. 올해 7월25일, LG소셜캠퍼스의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LG소셜캠퍼스의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되신 소감을 청해 듣고 싶습니다.

     

    뜻깊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웃음) 그러니 자연스레 LG소셜캠퍼스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떠올리게 되더군요. LG소셜캠퍼스는 환경 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을 지원해 주는 활동들을 계속해서 해 오고 있고, 이곳에서 함께하는 기업들을 ‘펠로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전 이 ‘펠로우'라는 말이 굉장한 의미를 갖고 있다 생각해요.

     

    미국 기반의 비영리 단체인 아쇼카 재단이란 곳이 있습니다.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란 개념을 만든 빌 드레이튼이 설립한 재단인데, 세계 각지에서 사회적 가치나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를 찾아서 ‘아쇼카 펠로우'를 맺어 가고 있죠. 2006년 노벨평화상의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빈민들에게 ‘마이크로크레디트’와 ‘그라민은행 프로젝트’를 운영해 빈곤퇴치에 앞장섰던 무하마드 유누스가 아쇼카 펠로우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저희 LG소셜캠퍼스에도 아쇼카 재단과 같이 환경과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LG소셜 펠로우' 기업들이 존재하죠. 방금 전, 최근에 LG소셜 펠로우로 선정된 기업들의 보고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소셜 펠로우가 됐을 때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를 인정해 줘서 좋았고, 그 덕분에 신뢰를 얻게 됐어요.’라는 반응들을 많이 보여주셨더군요. 저는 여기서 그분들 스스로가 느끼는 의미가 더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펠로우로 선정된 것은, 단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을 넘어 범지구적으로 사회적 가치나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존재까지도 되었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환경이란 카테고리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변화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죠. 

     

    그러기 위해선 LG소셜캠퍼스가 이들의 이상과 꿈을 더 키워주고 더 밸류업을 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례를 찾아 구체화할 방안들을 만들어 시행을 한다면, LG소셜 펠로우가 글로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높은 위상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현재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사회적기업학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계십니다. 경영학 전문가로서 사회적기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게 되신 배경 혹은 계기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현재 기후환경 분야 사회적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어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고견 여쭙습니다.

     

    경영학 교수로서 산업 창업경영대학원의 대학원장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창업의 아젠다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죠. 지금은 사회적기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당시엔 희귀한 개념이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좋은 일을 하면 ‘행복감'을 얻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수익까지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사회적기업입니다. 

     

     

    ​기존의 기업이 지향하는 경제적 가치를 달성하며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내는 존재가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 2007년부터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재정되어 환경과 사회에 중요한 가치를 제시하고자 기업을 설립한 이들에게 밑받침이 되어 주었죠. 시작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고용창출 등의 정책적 목적달성을 위해 법적, 제도적으로 도입된 우리의 사회적기업은 다른 해외국가들에 비해 부자연스러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인 출발지는 영국입니다. 이곳은 여러 사회 문제가 있을 때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회사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여기에 따르는 예산을 구하고자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우리는 고용 창출을 위한 도구로서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지고, 인정을 받으면 인건비를 지원해 주다 보니 일부 악용되는 사례가 생겨난 거지요. 정부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나 대회에서 원래의 취지와는 먼, 상금만을 목표로 하는 이들도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요구와 필요로 의해 설립된 기업. 만들어진 후에 사회적기업의 이름을 지키고자 혹은 어떠한 지원을 받는 목표로서 후순위로 사회에 필요한 것을 찾는 기업. 이 두 곳은 출발점이 다른 만큼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엔 없을 겁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중간기관의 수도 늘어남에 따라 예산 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발생한다는 다수의 얘기들도 들려 오고 있는 상황이죠.

     

    어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재고시킨 측면에서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제도임엔 분명하죠. 국내엔 분명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자신들만의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유수의 기업이 존재하니까요. 그러나 기형적인 생태계를 만든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아쉬움이 따릅니다. 

     

    그렇지만 이를 해결하고자 급작스레 지원금의 70%를 줄이는 현 사회적기업에 대한 방침이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기업의 존속이 달린 까닭이죠. 사전에 약속한 부분에 대해선 계속 유지되어야 기업이 더 나은 결과물들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앞서 거론한 문제들이 지금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정부 기관이나 사회적 기업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임엔 분명해요.

     

    Q. 기후환경 분야 사회적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LG소셜캠퍼스의 운영위원장님의 주요 역할과 직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길라잡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G소셜캠퍼스가 걸어가야 할 길을 멀찍이서 바라보고, 가야할 방향에 깃발을 꽂는 것이 제 직무인 셈이죠. 이런 점에서 앞으로 LG소셜캠퍼스의 목표를 담은 키워드 두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차별화, 두 번째는 연계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서 답해 드린 것처럼,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소셜 펠로우들만의 차별점을 만드는 LG소셜캠퍼스 프로그램을 완성하였으면 합니다. 한 예로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제일 화두가 되는 이슈가 탄소이니 만큼 교육과 더불어 관련한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여는 것이죠. 회사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하나의 방법이자 환경 분야에서 준비된 기업임을 알리는 수단이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이전과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과도 차별화되면서도 유용할 부분들을 찾아 프로그램을 좀 더 풍부하게 하는 것이 목표죠.

     

    두 번째는 연계입니다. 현재는 LG소셜캠퍼스의 리소스로만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환경과 사회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진 기업과의 접점을 형성해 두 곳 다 시너지 효과를 얻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또한 엔젤펀드나 모태펀드와 회사들을 연결시켜 시드머니 투자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자원을 가진 기관들과 연계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죠. LG소셜캠퍼스의 운영위원회와 LG 관계자와 토론을 거쳐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환경 분야는 시일을 다투는 영역이니 만큼 국가 예산이 많이 책정돼 있어요. 그렇다면 이 자본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환경과 사회에 대한 해결책 제시와 이에 따른 충분한 근거 제시가 가능하고 무궁무진한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기업에게 도달하겠지요. 우리의 펠로우 기업들이 시장에서 특별히 주목받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금융위원회, 국세청, 기획재정부 등 공공기관 및 정부부처부터 한국벤처창업학회, 한국세무학회, 한국회계학회 등 경제·경영학회에서 자문위원 및 운영직을 맡아 오셨습니다. 그간 활동하신 여러 기관과 LG소셜캠퍼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그간 맡아 온 곳 중 하나를 꼽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금융위원회 등 감독기관은 대표적인 규제 기관입니다. 은행, 보험, 부동산, 투자 등 금융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관리 감독하며 관련한 규정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죠. 투자회사는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중요사항과 설명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련 법률에 의거해 처벌을 받게 되지요.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곳이 금융감독당국입니다.

     

    그에 반해 LG소셜캠퍼스는 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플랫폼입니다. 어떠한 규범 아래 제재를 가하기보다 성장에 초점 맞추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규제 기관과는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더불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 기관의 자문위원과 운영위원직을 맡으며 하나 깨달은 것은 ‘규제'를 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기술,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일 때 일정기간 또는 일정지역 내에서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시켜 주는 제도를 ‘규제 샌드박스'라고 부릅니다. 2016년 영국에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현재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죠. 높은 자유도 덕분에 기업의 개발이 활발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회사의 경우 규제 기관이 정한 법률에 맞추는 경험이 다소 부족하여 사업 실패까지 어이진다는 안타까운 지점이 존재하죠. 그러니 규제 샌드박스에 나오기 전 습득해야 할 법률을 충분히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 공들인 결과물이 무사히 사회에 나올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대학교에서 경영학도를 양성하시는 한편 여러 분야의 경영자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기관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경연인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계신데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경영 인재 혹은 경영자의 공통적인 능력이나 자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의 MBA처럼 최소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소양들을 먼저 배우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경영에 필요한 테크닉이나 실용적인 지식은 나중에도 배울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의 MBA는 학생이 경영을 하기 위해 최소한 쌓아둬야 할 배경 지식을 먼저 가르치고 있죠. 심리학, 사회학, 철학처럼 소위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사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학문을 익힌 사람에게 다음 스텝으로 경영학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영학부는 미국의 MBA처럼 경영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기초적인 학문보단 실용적인 배움에 집중해 있습니다. 참 아쉬운 지점이지요. 경영만을 안다면 스스로가 지닌 핵심 역량을 잃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법이나 기술에 묻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가려지는 것이지요.

     

    이걸 메꾸는 방법엔 다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부전공 선택 등이 있을 겁니다. 하나의 학문에 매어 있지 말고 폭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게 한국의 경영학도들에게 권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언제나 퀘스천마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왜?’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핵심에 다가가는 법입니다. 이러한 물음표는 인간과 사회에 향해 있어야겠죠. 경영자가 판매할 상품과 서비스는 인간에 대한 이해심이 있어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한 시대를 아우르는 시야가 있어야만 지속적으로 기업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학생들이 사회와 사람에 대한 넓고도 깊은 고찰을 습관처럼 항상 해 오면 좋겠습니다. 

     

     


     

    Q. 최근 LG소셜캠퍼스에서 LG소셜캠퍼스가 위치한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고려대학교(원) 재학생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LG소셜캠퍼스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여러 질문도 주셨는데요. 그중 ​‘기업이 좋은 일을 하며 생존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한가(그러한 스타트업/벤처기업이 많이 있는가)’ ‘나는 경영학 전공이 아닌데 나중에 창업하고 LG소셜캠퍼스 같은 곳의 지원 받으려면 지금부터 (경영학에서) 어떤 것을 공부하면 좋은가’ 하는 질문 관련하여 교수님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업이 좋은 일을 하며 이윤을 벌어들이고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많은 사회적기업의 경영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시장은 변동성이 강하죠. 하지만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는 영역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마켓이 따라오기 때문이죠. 그리고 지금의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해선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발달한 디지털 등의 수단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부터 경영자의 히스토리까지 모두 다 찾아볼 수 있죠. 이윤을 위해 지탄받을 행동을 하는 경영자와 꾸준히 좋은 일로서 모습을 보이는 경영자 중 누구에게 환호의 박수를 보낼지는 예상이 가능하실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죠. 물론 좋은 의도로 시작한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땐 LG소셜캠퍼스의 문을 두드리시면 좋겠습니다.

     

     

    LG소셜캠퍼스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분들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함께 헤쳐 나갈 방법들을 찾아갈 것이니까요.

    후자의 질문은 앞선 물음에 대한 답변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경영이란 사람이 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능력이 중요하기보단, 어떤 시각을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무엇을 주목하고 있는지에 따라 앞으로 그려갈 그림이 달라지고, 자신이 목표한 지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이 다분히 쌓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떤 전공을 전공했는지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나 관점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각자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 세 명과 카페에 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은 가게의 전체적인 톤과 배치를 볼 것이고, 문학을 전공한 학생은 곳곳에 붙은 포스터나 눈에 띄는 글자부터 확인할 것이고, 경역학을 전공한 학생은 나가고 들어가는 손님 수와 가격을 유심히 관찰할 겁니다. 거기서부터 기존의 기업과 다른 생각이 출발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자신이 전공하는 학과에서 배우는 걸 충분히 습득하면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창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디면 회사에 입사하여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인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을 고용해 1년간 경영학 사내 트레이닝을 시키니 기존의 경영학 전공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봤다고 해요. 제가 아는 모 그룹의 인사 담당자님이 전해준 말이죠. 이 경험에서 발견한 장점을 길고 닦으면 분명 경영을 하게 되었을 때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Q. LG소셜캠퍼스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신 이후 하반기에 가장 중요한 안건 및 이슈는 무엇이었고, 다가오는 2024년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요? 

     

    얼마 전 참여한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계속된 적자로 고생을 겪는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전을 예시로 들 수 있죠. 2021년 이후 한전의 누적된 적자만 45조원가량입니다. 전쟁 전후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전기를 이에 맞는 값으로 팔지 못한 점이 빚을 만든 원인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예전부터 현재까지 다른 나라보다 전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여 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의 안정적인 전기 수급과 공급을 위해선 가격을 상향하는 쪽이 실질적인 해결책이지요. 

     

    하지만 자원 부족 국가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국가적 아젠다로서 대한민국의 전력 고소비 문제를 함께 다루며 가정 및 산업에서도 전기 소비 습관을 짚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 LG소셜캠퍼스의 계획은 차별화와 연계를 통해 펠로우 기업들의 혁신을 이끄는 것이죠. 이를 다른 운영위원회와 관계자 분들이 공감하신다면 LG소셜캠퍼스도 변화를 모색하는 단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2024년의 비전과 미션을 설정하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담은 연도별 계획을 정하고, 도달해야 할 KPI 역시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지요. 그러기 위해선 관계자 및 구성원 분들과 현 시대에 사회적기업이 겪는 문제들을 심도 깊게 토의하면서, 실질적인 방안과 대책을 강구해야겠죠. 이런 부분을 토의해 나가며 동행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방패이자 성장의 토대가 된 LG소셜캠퍼스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Q. LG소셜캠퍼스 입주/졸업/펠로우 기업들과의 인터뷰 시 공통적으로 드리는 질문 운영위원장님께도 마지막 질문으로 드립니다. LG소셜캠퍼스와 함께하게 되시면서 맞이한 변화는 무엇이고 이는 교수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한 대답을 드리자면 아직까지 큰 변화를 겪고 있진 않고요. (웃음) 다만 LG소셜캠퍼스 운영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 싶은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어떤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구요. 더불어 LG소셜캠퍼스와 함께 동행하는 기업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영향력을 드러내는 존재로 만들어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환경까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훌륭한 미션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분들과 변화하는 사회와 환경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어 뜻깊기도 해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엔 사회적 문제를 기업이 해결할 수 있겠다는 인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2023년엔 이러한 얘기가 자연스러워졌으며 기업이 제시한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전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있음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의 신념이 담긴 완성품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깊은 곳에 자리잡았으면 해요. 앞으로도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희망찬 내일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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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 정부기관과 다수 기업의 운영위원직 경험으로 빚어진 안목을 통해 LG소셜캠퍼스의 밝은 앞날을 계획하는 LG소셜캠퍼스 박재환 운영위원장님의 말씀이 감명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이 겪는 작금의 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대화였어요. LG소셜캠퍼스 박재환 운영위원장님이 선정하신 두 가지 키워드로 업그레이드될 사회적기업들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할 나날들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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