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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소셜캠퍼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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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온도는 2도 차갑게, 사람의 온도는 2도 따뜻하게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 <이도로움>

    2023-11-23316

  • 여러분은 MICE산업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MICE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따 서비스 산업 전반을 일컫는 말로, 

    용어는 낯설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벤트와 행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양한 전시·행사들은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여러 산업에서 중요한 연결을 일으키는 반면, 종

    료 이후엔 엄청난 양의 전시 폐기물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어두운 이면 또한 가지고 있죠. 

    최근 LG소셜캠퍼스에 이러한 전시 생태계를 친환경으로 이끌어가는 동시에 미적인 요소까지 채워주는 기업이 있다고 해서 얼른 찾아가 보았어요! 

    쓰레기로 인해 고열을 앓고 있는 지구의 온도를 2도 낮추는 방법, 이도로움의 김은희 대표님께 직접 들어 볼까요?  

     

     

     

     


     

     

     

    Q. 전시 산업의 탄소 중립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이도로움의 출발지가 궁금합니다.  

    다양한 기후환경 분야 중 대표님께서는 특별히 탄소 중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그리고 그 분야가 전시 폐기물에 관한 것이었던 이유도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2년 전, ‘펭귄플래닛’이라는 라이브 커머스에서의 경험이 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발단이었습니다. 

    그곳은 사회적기업과 소상공인의 제품만을 판매하는 플랫폼이었는데요. 저는 당시에 쇼호스트 일과 디스플레이 업무도 함께 담당했었습니다. 

    커머스에서 디스플레이는 원체 중요한 요소이지만 사회적기업이 상품 하나를 제작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더욱 공을 들여 일을 했었습니다. 

    그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지가 느껴졌거든요. 

    덕분에 쇼호스트 급여를 디스플레이 물품 구입 비용으로 다 써버린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웃음)

     

     

    이후 본격적으로 전시 일을 시작한 건, 대학생 대외활동 단체인 ‘세이울’을 창단해 운영한 이후의 일입니다. 

    SKT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피해빗이라는 다회용컵을 홍보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고, 그때 다회용컵을 전시로 풀어내면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로 크고 작은 행사를 맡아 일을 이어가던 도중 기후산업국제박람회라는 대형 부스를 담당하면서 전시 폐기물 문제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었죠. 

    그 전에는 협력 업체와 함께 일을 했었는데, 그 전시는 저희가 처음 설치부터 철거까지 모든 걸 담당한 첫 전시였거든요. 

    가벽부터 포스터, 테이블 전시대까지 모든 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걸 두 눈으로 보니 충격이 컸습니다. 

    환경 문제가 정말 심각하구나 싶었죠. 버려진 폐기물을 소각할 땐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직접 관계자들에게 묻거나 전화로 인터뷰를 하면서 해결책들을 찾아다녔습니다.

     

     

     

    Q. 전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처리되어 왔기에 문제가 되는지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국내에서 연평균 7천 회의 전시가 이뤄지는 동안, 한 번의 전시에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이 대략 20톤 가까이 됩니다. 

    그것을 처리하는 비용이 1톤당 20만원이고, 1톤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의 양은 무려 1.5톤이나 되고요. 

    전시 철거와 소각까지의 한 사이클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 환경 파괴 모두 어마어마한 수치예요. 

     

     

    연간 28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며

    동시에 21만톤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계속된 폐기물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전시에 참여하는 여러 업체간 소통 단절이라고 보았습니다. 

    기획, 설치, 철거, 폐기 등 어느 한 단계에서조차 폐기물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에 관해 책임을 지고 바라보는 곳이 없었죠. 

    이와 관련해 관련 부처에서 폐기물을 처리하거나 줄이는 것에 관한 매뉴얼을 배포한 적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고요. 

    다회 사용이 가능한 렌탈 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시트지가 붙은 가벽이나 카타, 드릴 작업 등 가공이 된 목재 시설물은 여전히 대부분이 폐기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수치로 들으니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와닿습니다. 

    앞서 거론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이도로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기획, 설계, 시안, 설치, 철거, 폐기순으로 일이 이뤄져요. 

    그중 저희 이도로움은 그 과정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획 단계와 사후 폐기 단계에서 차별점이 존재합니다. 

    기획에서부터 전시에 사용될 물품 중 버려지지 않을 상품으로 구성해 마련하는 것이 주요한 지점이에요. 

    자재 및 소품들을 재사용이 가능하거나 생분해되는 것들로 사용하고, 기업이나 기관에 맞게 특별히 제작해야 하는 것들 또한 전시 이후에도 기업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론 얼마만큼의 탄소를 저감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같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에서 중복적으로 사용하지만 버려지는 전시대나 배너 등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자체 상품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Q. 끝이 다르려면 시작부터 달라야 하는군요! 

    이와 관련해 이도로움의 노하우가 담긴 구체적인 사례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열린 기후산업국제포럼에서는 오픈형 벽돌로 테이블을 만들었고, 현재 진행 중인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전시 행사에서는 생분해되는 종이 화분을 가벽, 포토월 그리고 테이블로 활용했죠. 

    또한 전시에 사용한 종이 화분은 버리지 않고 지역 농가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사회적기업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을 하고 목업이 필요한 구조물 같은 경우는 임대하여 사용 후 반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기성품이 아닌 새로운 물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때는 새로 구입하지 않고 되도록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물건으로 제작합니다.

     

    이렇듯 어떠한 행사를 의뢰 받았을 때, 전시가 끝나고도 물품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파악한 다음 방향을 결정합니다. 

    전시 동안만 사용한다면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활용하고, 이후에도 쓴다면 행사에 사용했던 물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매뉴얼과 함께 기업에 제공해요. 

    서울시 아리수 블라인드 테스트 행사에 사용된 물품은 이후 실제 패키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Q.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선 폐기물의 재사용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재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증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도로움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언젠가는 100% 재사용 가능한 전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보통 기업에서 이미 기획을 세우고 의뢰를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때 기업이 바라는 행사의 취지를 분석하고, 디스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이나 대체 방안들을 제시하는 게 제가 맡은 숙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예감이 들지만, 그럴 때마다 전 하나를 떠올리려고 합니다. 

    누군가 제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묻는다면 그건 모두 제 딸을 위해서거든요.

     

     

    제 딸아이와, 또래의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소중한 딸 아이를 위해 쓴 동화책도 있어요. 

    매년 딸 아이 생일에 쓰려고 노력 중인데, 첫 책은 ‘이도’라는 집필명으로 쓴 『기쁜 눈물』이에요. 

    엄마의 뱃속에 있는 '마음이'가 자신을 가짐으로서 엄마가 겪을 어려움을 걱정하자, 그 어려움을 뛰어넘는 의미와 기쁨을 찾게 된 엄마의 단단한 마음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가진다는 건 또 다른 책임감이 생기는 일인데, 이 아이의 미래까지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엄마이자 부모의 몫이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가 저희 어른들에게 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전시 폐기물에 관심을 갖고, 이도로움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것이 결국은 아이들이 커갈 환경에 ‘안전’의 영역을 넓히는 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Q.   ‘마이 소셜 워드’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중이시죠. 플랫폼 소개와 운영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일본에 ‘네코노혼다나’라는 서점이 있습니다. 

    그 서점은 책장 한 칸을 고객에게 임대해 주고, 임대한 고객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장식품으로 그 한 칸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어요. 

    여기에서 마이 소셜 워드를 꾸려갈 영감을 받았습니다. 빈 한 칸을 빌려주고, 빌린 당사자가 원하는 것으로 내부를 채우는 방식에 착안을 한 것이죠. 

    마이 소셜 워드 역시 기관, 기업이나 단체 부서 등의 유휴 책장 한 칸을 대여해 그 안에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비전이나 사업 내용을 전시로 구현합니다. 

    그 모습을 저희 홈페이지 플랫폼에 옮겨 와 캐치프레이즈처럼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ERT 프로젝트로 설명을 덧붙일까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ERT에서 하는 일 중 하나가 소방관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요. 

    소방관을 떠올리는 시각 요소인 소방호스와 소화전으로 전시를 꾸미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반영하여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그때 지어진 문구는 ‘ERT는 소방관의 마음에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그들에게 ‘쉼’을 제공합니다.’였죠. 

    그리고 이 모습은 현실 공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마이 소셜 워드를 통해서라면 오프라인에서도 관람 가능합니다. 

    온·오프라인이라는 공간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유사 사업을 하는 기업을 한 책장에 배치하여 협업을 매칭할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이 작은 규모의 사회적기업에서 협업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아요. 

    그런데 마이 소셜 워드는 기업마다 자신만의 비전과 미션을 건 전시나 문구가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한 결의 기업들끼리 서로를 알아보고 협업의 기회까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나의 기업의 언어가 하나의 세계가 되고, 유사한 회사의 언어가 모여 큰 세계관을 이룬다’는 마이 소셜 워드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Q.  대규모 컨벤션 시설의 비즈니스와 관광산업이 속한 MICE산업에서 다양한 시도로 탄소 중립을 실천 중이신데요. 

    이도로움을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 소회와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 전시 행사를 진행해 오면서 보람찼던 순간이 많지만 그중 서울 아리수 블라인드 테스트 때의 일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때 아리수의 수도관이 노후화돼 있어서 깨끗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었고, 이점을 개선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투명 유리관을 사용해 깨끗한 아리수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나머지 영역에 꽃과 나무를 배치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때 디스플레이 했던 용품들을 그대로 전부 사 가셨던 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요. 내가 만든 제품이 시장성이 있구나, 가능성이 있구나를 느껴 뿌듯했었거든요.

     

    전시나 행사에 사용된 제품을 100% 재사용하는 것은 쉽진 않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현재는 친환경 자재로 분류되는 허니콤보드나 현수막, 종이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나아가서는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제품을 계속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대체하고 제작해 나가는 것이 저희의 일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단절되어 있는 전시 라이프 사이클을 잇는 어플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행사의 기획부터 마지막 보고서 제공까지의 단계를 한눈에 보고, 단계마다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을 미리 예상해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장기적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도로움에게 LG소셜캠퍼스는 어떤 의미인지, LG소셜캠퍼스와 함께 어떤 변화를 맞이하셨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작업장과 사무실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이 무척이나 필요했습니다. 

    행사 디스플레이 시안을 구현해 낼 곳이 없어 집 거실 바닥에 앉아 하루종일 작업하는 바람에 허리가 굉장히 아프기도 했고요. 

    그런데 LG소셜캠퍼스에 입주하니 이렇게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도로움을 찾아주시는 기업분들에게 친환경 장식품으로 디자인한 사무실을 보여드릴 수도 있고, 넓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니 효율과 능률 모두가 업그레이드 되더라고요. 

    이러한 LG소셜캠퍼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제품 제작에서부터 디자인 출원까지의 일을 수행하고자 바쁜 나날로 가득 채우고 있고요.

     

     

     

    또한 저희와 같이 입주해 계신 모든 대표님들께 협업 요청을 드리는 일에 박차를 가해, 

    ‘마이 소셜 워드’를 협업 플랫폼으로서 더 확장시키고자 하는데요. LG소셜캠퍼스에 입주했기에 만들어진 기회의 장이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지구의 온도는 2도 차갑게, 사람의 마음은 2도 뜨겁게’라는 저희 회사의 슬로건처럼 LG소셜캠퍼스에 계신 선배님, 멘토님들과 함께 지구에게 이로운, 2도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전시 폐기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우선 재사용 가능한 부분들을 증대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미래를 위해 재사용 가능한 소재와 제품 발굴에 공을 기울이는 이도로움이, 전시 산업의 기후를 바꾸어갈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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