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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리더][환경스페셜] 커피산업 폐기물의 가치 재발견, (주)하이사이클

    2018-03-087050

  • 편집자주

    본지는 작년 8월호부터 12월호까지 ‘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환경형 예비 사회적기업 CEO들을 릴레이로 만나봤다. 올해에도 10월호부터 내년 3월호까지 환경형 예비 사회적기업 CEO들을 만나 회사설립 동기와 과정, 비전을 들어보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업사이클링, 자원순환의 가치와 윤리적 소비의식을 넓히는 환경문화의 발걸음

     

    다듬:이[Dadum:e], 커피자루가 노트북 가방과 파우치 등으로 환골탈태


    커피팟[Coffee pot] 커피나무, 공기정화능력 탁월해 실내공기질 개선에도 좋아

     

    한국인에게 커피는 이제 생활필수품이라 할 만큼 우리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됐으며, 가장 많이 섭취한 음식으로 꼽힌다. 밥값만큼이나 비싼 커피지만 그 비용을 서슴없이 지불한다. 통계에 따르면 커피 수입이 전 세계 6위이고,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60kg 자루로 191만 자루, 2015년에는 198만 자루의 커피를 소비했다. 한편 수입되는 커피자루나 커피찌꺼기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하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버려지는 커피자루나 커피찌꺼기 폐기물로 새로운 제품을 재탄생시키는 마술사 김미경 (주)하이사이클 대표를 만나봤다.

     

     

    (주)하이사이클(대표 김미경)은 일상 속 물건의 예술적 재발견을 통해 사물의 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는 자원에 스토리를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한다. 이로써 자원순환의 가치와 윤리적 소비의식을 넓혀나가는 환경문화 프로젝트 기업이다. 

    2013년 소셜벤처로 출범해, 커피자루를 업사이클링한 패션/리빙 디자인 브랜드 ‘다듬:이[Dadum:e]와 커피찌꺼기로 만들어진 업사이클 커피나무 화분 ’커피팟[Coffee pot]‘ 을 전개하고 있고, 업사이클의 생활화와 의식 있는 소비문화의 확산을 위해 업사이클 교육/캠페인/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듬:이[Dadum:e] 커피자루 에코백에 커피 원산지의 스토리를 담다
     

    김미경 (주)하이사이클 대표가 내놓은 브랜드 다듬:이[Dadum:e]는 커피 생두가 세계 각지의 농장에서 수입될 때 담겨져 오는 황마 소재의 커피자루를 업사이클링한 것으로 숨 쉬는 화분, 에코백, 슬리브&코스터, 파우치 등의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산지를 보고 커피의 종류를 선택해 마시는데, 커피자루는 커피 원산지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제품이다”라며, “이 제품은 튼튼하고 질기며, 통풍과 배수가 잘되어 여름 식물 화분으로 사용하면 뿌리 생착이 잘된다.”고, 커피자루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다듬: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생두 수입 과정에서 사용됐던 커피자루를 위생 세척 과정을 거쳐 가공하고 제품별 디자인에 따라 커피자루 패턴을 잘라낸 후 봉제 과정을 거치는데 지역 자활센터, 시니어클럽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커피팟[Coffee pot] 나의 첫 번째 애완 커피나무, 공기정화 능력 탁월... 원예 테라피도 가능
    ‘커피팟[Coffee pot] 나의 첫 번째 애완 커피나무’는 커피찌꺼기로 만들어진 커피콩 형태의 화분에서 자라나는 커피나무로 가이드북과 이름표, 메시지카드 겸 코스터(글라스 메트)와 분갈이 화분이 들어있다. 

    김 대표는 “커피나무를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고 실내에서 잘 자란다. 커피나무가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반려식물로 커피나무를 키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더불어 공기정화 능력도 탁월해 실내 공기질 개선, 원예 테라피 등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주)하이사이클은 이외에도 버려질 수 있는 자원들에 디자인을 더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업사이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업사이클 방법을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며, “대상과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상 속의 자원을 생활 속에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동참할 에코디자이너 그리고 업사이클러를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발자국’, ‘탄소 발자국’과 같은 맥락, 커피산업 폐기물에 대한 가치 찾아야
     

    “‘커피 발자국’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인 탄소 발생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정화를 위한 노력을 해나가자는 ‘탄소 발자국’ 개념을 원용해 사용하고 있다. 원료 취득에서 제조-유통-사용-폐기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와 물의 총량, 이와 관련된 잠재적 환경 영향을 줄이자는 의미이다.
     

    다듬:이나 커피팟으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커피 산지에서 커피 씨 단계부터 커피나무의 성장과 열매 수확, 자루의 소비, 가공·유통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직간접적인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커피를 마시고 몸에 흡수되는 부분은 0.2%밖에 안 되고 98.8%는 찌꺼기로 버려진다. 
    커피를 담은 일회용 컵과 슬리브와 빨대, 캐리어까지 당연하게 사용하던 것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얼마만큼의 자원이 소요되는지 알리고 싶었고,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고민하며 만들어진 제품들이다”라며, 폐기물의 자원순환에 의미를 짚어나갔다.

    그러면서, “이러한 ‘커피 발자국’을 통해 기존 커피산업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재료 등 버려지고 있던 것들에 대한 가치를 찾고 디자인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개성 있고 특별한 패션 인테리어 소품으로 탄생시키면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업사이클, 개념 달리하면 피카소 ‘황소머리’, 뒤샹 ‘샘’처럼 다른 시각으로 보여
     

    김 대표는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큐레이터로도 활동했었다. 쓰임이 다한 물건들에 의미를 더해 무언가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은 일상에서 행해오던 자연스러운 활동 중에 하나였지만 정작 창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업사이클이란 용어는 2006년부터 국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미술을 전공한 저에게는 생소하지 않았다. 미술 분야에서는 기존에 계속 해오던 것들이다. 예를 들어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머리’, 마르셀 뒤샹의 ‘샘’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전거 핸들, 안장을 가지고 소머리를 만들고, 변기를 샘이라고 하듯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사물들의 개념을 달리해서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전혀 다른 용도의 것이 된다. 이처럼 업사이클은 버려질 수 있는 물건에 용도와 디자인, 기술, 아이디어를 더해서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버리고 있는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쉽게 혹은 더 가치 있게 업사이클 할 수 있고, 그리고 이런 것들이 이제 습관이 되고 생활화 되면서 다시 보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친환경’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 장기적 비전으로 지속적 수행돼야
     

    (주)하이사이클은 2013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지원을 통해 시작했고, 2014년 (주)하이사이클을 설립했다. 손이 많이 가는 업사이클 제품 제작을 위해 소재 수거에서 위생 세척, 가공, 제작, 판매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까지 창업 첫해에는 거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서비스를 구축해나가는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매년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에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서울시와 환경부 두 곳에서 동시에 지정받았으며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LG소셜펀드지원기업으로 선정돼 당해 연도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대를 구축해나가고 있고 (사)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이사 및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친환경’과 ‘성장’이라는 어찌 보면 모순적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상황들이 많이 있다. 경제논리로 봤을 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존속과 성장으로 증명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엔 안 된다고 했던 이들에게도 자연스러워지게 되는 달콤한 복수를 상상하며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가 처음 시도했을 당시만 해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소재 수급에서부터 가공, 생산, 판매까지 기존의 시스템을 적용해 시도하기 어려운 제약 조건들이 많았다고 한다. 

    현재도 “각각의 단계에서 딱 맞는 카테고리가 존재하지 않아 아예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 있으며, 관련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롭게 시도되는 정책들도 담당자나 담당 기관이 바뀌면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단기적인 성과 요구로 와해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며, 어려운 상황들을 토로했다.
     

    덜 버려질 수 있게 디자인하고 가치 부여, 새로운 문화 서비스 확산시켜 나갈 터
     

    최근 진정성을 갖고 (주)하이사이클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면서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를 수행해나가는 팀원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직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주어진 현실에서 대안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는 “기존 커피산업에서 버려지고 있던 것들에 가치를 찾고 디자인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개성 있는 특별한 패션 인테리어 소품으로 탄생시키면서 이를 확산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 동시에, 아예 버려지는 것이 없게 디자인하고 덜 버려질 수 있게 커피를 마시는 문화와 서비스도 만들어 나가고자 하며, 커피산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미경 (주)하이사이클 대표
    2017년 SK네트웍스/하이 사이클 재고의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진행
    2016년 서울패션위크‘지속가능 패션네트워크’런웨이 참여
    2015년 10월 LG 소셜 펀드 지원기업 선정, 
                6월 서울시예비사회적기업 인증 6월 환경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2014년 10월 ‘그린메리크리스마스’ 크라우드펀딩 성공 / 여성기업인증 
                5월 (주)하이사이클 다듬:이 브랜드 제품 출시 
                1월 주식회사 (주)하이사이클 법인설립
    2013년  7월~12월 관악구 지역울타리 토요프로그램 진행_업사이클캠프 
                5월 소셜벤처 (주)하이사이클 출범

     

     

    출처 : http://theleader.mt.co.kr/articleView.html?no=2017100823097896583